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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화장품 2편: 줄기세포 화장품엔 줄기세포가 없다?] -최보윤 원장

 

 

안녕하세요. 닥터스키니, 의사 최보윤입니다.

오늘은 줄기세포 화장품 2편으로 줄기 세포 화장품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줄기세포 화장품엔 줄기세포가 없다?

 


2014년 10월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줄기세포 배양액을 넣은 화장품의 효능, 효과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효능 효과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배양액은 안전기준을 지키면 화장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있으나, 특별한 기능성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또한, 줄기세포, 배양액, 식물줄기세포 등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인체조직이나 줄기세포를 가지고 화장품 제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줄기세포 화장품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발표는 줄기세포화장품을 믿고 써왔던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줄기세포 화장품은 맞는데 줄기세포가 없다?"

 

마치 유행어가 되어버린'음주운전한 것은 맞는데, 술을 먹지는 않았다' 는 모 연예인의 말처럼 황당한 말이었습니다.

 

즉, ‘줄기세포 화장품’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줄기세포가 들어있지 않은 허위광고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 단 1건도 없어 “줄기세포 배양액을 첨가해 미백 주름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는 광고는 과장광고라는 것입니다.

 

 

 

줄기세포 화장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줄기세포 화장품에 줄기세포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줄기세포' 란 살아있는 세포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줄기세포는 화장품 속에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화장품에 넣는다 하다라도 바로 죽을 것이고, 줄기세포가 죽으면, 줄기세포의 기능인 분화, 재생능력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줄기세포 화장품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줄기세포 화장품이 줄기세포와 아주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줄기세포 화장품에는 줄기세포 대신 줄기세포 배양액의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줄기세포는 다음과 같은 물질을 분비하는데,

 

 

-피부의 성장·재생에 도움되는 세포성장인자(EGF,PDGF,VEGF,bFGF 등)

-피부를 유해활성산소으로부터 보호하는 항산화물질(SOD,비타민E와 D 등)

-보습 및 미백 촉진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물질(인터루킨, 란테스 등)

-항암성 물질

 

 

이것이 피부 재생 및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이 물질을 추출하여 화장품에 넣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추출한 물질을 화장품에 넣는 방법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회사는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피부재생과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추출한 뒤 이를 유전공학 기술로 재조합 해서 만듦니다.

 

-또 다른 회사는, 지방에서 얻은 줄기세포에서 피부 재생 기능이 있는 성분을 추출해 그대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식물의 씨앗이나 줄기, 뿌리에서 얻은 식물 성장인자를 화장품에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줄기세포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줄기세포의 출처는 배아줄기세포, 골수줄기세포, 지방줄기세포, 제대혈줄기세포 가 있습니다. 따라서 줄기세포 배양액의 출처가 어디인지, 어떤 추출물을 포함한 것인지 명확히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참고: 과학동아. 줄기세포 화장품의 진실>

 


 

줄기세포 화장품, 안전할까?

 

 

앞서 줄기세포는 지방, 배아, 골수, 제대혈 등에서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추출한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은 인체에 무해한 것일까요?

 

지방줄기세포 화장품은 지방흡입으로 얻은 조직에서 줄기세포가 포함된 세포 혼합물을 분리한 뒤 체외에서 배양한 세포나 세포 배양액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혈액이나 조직을 사용하는 제폼은 간염 바이러스나 에이즈바이러스(HIV), 매독균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방 제공자에 대한 엄밀한 건강 검진과 제조 과정에서 병원체 제거작업이 필요합니다.

 

또한 줄기세포 배양과정에 각종 첨가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인수공통 전염병을 전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을 고려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화장품 원료지정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고시안’을 예고하고 ‘인체 유래 세포, 조직과 이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물질’ 등 59개 성분을 배합금지 원료로 규정하는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식약청은 이 고시안에서 인체 유래 세포 및 조직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해 만들어진 물질까지 사용을 금지해 인체 줄기세포와 그 배양액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러다가 식약청은 몇개월만에 입장을 바꾸어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판매의 길은 열어 주되 대신 관리를 엄격하게 하겠다며 줄기세포 배양액을 금지목록에서 다시 뺐습니다.

 

 

 

 

식약청은 우수의약품 제조, 관리기준(GMP) 시설을 갖추고 안전기준을 엄격히 마련한다면 배양액이든 배양액을 재조합해 만든 성분이든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화장품, 효과 있을까?

 

 

하지만, 적절한 안전관리를 거쳐 줄기세포 화장품이 시중에 판매되더라도 효능 여부에 대한 판단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줄기세포 함유 화장품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피부 노화방지’, ‘피부 재생’ 등의 효능이 있다는 점을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으면 기능성 화장품으로 허가받고 이 효능을 표기 또는 광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줄기세포 함유 화장품 중 특정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줄기세포 화장품 중 특정 효능이 입증된 제품은 없다는 말인 것이죠. 특정 효능을 인정해달라고 입증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한 제품도 없다고 합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줄기세포 배양액을 넣은 화장품의 효능을 묻는 질문에 식약처에서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안전기준을 지키면 화장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있으나, 특별한 기능성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는다' 고 답하였습니다.

 

따라서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화장품에 미백, 주름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과장광고라는 것이죠. 이에 대해 식약처장은 '허위, 과장광고 점검을 강화하고, 식품위생법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할 경우 일벌백계하겠다' 고 밝혔

습니다.

 

 

 

 

닥터스키니's 코멘트

 

 

앞서 줄기세포 화장품의 과대포장된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줄기세포' 하면 굉장한 효과가 있을 것 같은 단어로 인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화장품 회사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이용한 것이죠. 

 

줄기세포, 줄기세포 배양액은 분명 피부 재생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화장품에 이용되었을 때의 효능은 따로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피부 표면에 바르는 화장품은 진피층까지 흡수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화장품 하나로 주름이 펴지고, 동안얼굴이 될까요? 줄기세포 화장품 붐이 일면서 인터넷에서는 270만원의 줄기세포 화장품도 팔린다고 합니다. 줄기세포 화장품의 과장광고에 현혹되지 마시고, 현명한 판단을 하셔야 하겠습니다.

 

 

by 닥터스키니, 최보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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