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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치료] - 최보윤 원장

 

안녕하세요. 닥터스키니, 의사 최보윤입니다.

'유행성 각결막염' 들어보셨나요?

흑흑.. 제가 지금 2주째 이 지독한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답니다.

의과대학 다닐 때, 유행성 각결막염에 대해 공부한 적만 있지, 실제로 앓은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정말 지독합니다.

 

 

 

 

 

 

오늘은, 제가 2주째 고생하고 있는 이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 및 치료, 경과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드릴까 합니다. 당연히 예방이 중요하지만, 혹시라도 걸리신 분들이 이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과를 아신다면 2주동안의 긴 싸움에서 적절한 치료와 심리적 위안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아 상세히 포스팅해 보려 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원인은?

 


유행성 각결막염의 원인은 바이러스 입니다. 바이러스 중에서도 아데노바이러스 8형 및 37형 등이 원인이 됩니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보니 치료약이 없습니다. 그냥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의 경과를 다 거쳐야 낫는 것이지요..

 

따라서 치료는 증상치료가 되는 것이고, 감염을 억제하고, 함병증을 막기위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은 참 지독하고, 오래갑니다. 정말 지독합니다. ㅠㅠ

얼마나 오래가느냐.. 약 2~3주간 증상이 나타납니다. 참 길죠..

 

처음에 안과에 가서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진단받고, 2~3주 간다길래, 치료 잘 안한 경우 그렇게 길게 간다는 말인가보다.. 치료 잘하면 좀 빨리 낫겠지.. 생각했는데.. 헉.. 전 병원을 이틀마다 갔는데 지금 2주째입니다.

 

주변에 걸려본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대부분이 2~3주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 2~3주 동안 1주만 고생하고, 2주째부터는 조금씩 나아지는 경과냐..

 

 

 

 

 

 

아닙니다. 처음에 충혈, 눈꼽, 이물감 증상이 나타나 '이게 뭔가' 하고 놀란 마음에 며칠을 보내면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집니다. 이 유행성 각결막염의 특징이 발병 1주~10일까지는 치료를 해도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니 놀라지 마세요.

 

처음 1주 동안 귀 아래나 목근처의 임파선도 자극되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 몸살같이 오한 이 오고 얼굴전체가 붓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전염성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수건 따로쓰고, 다른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5일쯤 되니 감기 몸살증상이 조금 있었는데, 며칠 지나니 괜찮아지더군요.

 

 

1주 쯤 지나면 증상이 피크를 달립니다. 흰자에 충혈이 처음보다 더 심해져 빨간눈이 되구요, 붓기와 통증도 심해집니다. 저는 붓기가 꽤 심한 편이었는데요, 쌍커풀 수술했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보통 유행성 각결막염은 한쪽눈에 먼저 발생하는데요, 워낙 전염력이 강하다보니, 반대쪽 눈에도 전염되게 됩니다. 보통 1주정도 지나면 반대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죠.

 

 

 

 

그리고, 1주가 지나면서 각막염이 동반 되면서 눈도 못 뜰 정도의 통증이 오기도 합니다. 통증이 동반된다는 것은 결막에 위막 형성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막이 있으면 각막을 자극하여 눈도 못뜰 정도로 불편합니다.

 

결막을 살짝 뒤집어 하얀 막이 있다면 안과에 가셔서 제거 하셔야 됩니다. 심한경우 각막혼탁을 남겨 시력저하가 상당기간 (6개월이상) 가기도 하고 안구건조증이 올 수도 있지만 대개는 시간이 가면서 해결 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치료는?

 


앞서 말씀드렸듯, 유행성 각결막염의 원인은 '바이러스' 이기 때문에 치료약은 없습니다. 그저 증상을 치료하여 악화를 막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먼저 안과에 가셔서 유행성 각결막염의 진단을 받으셨다면 처방해주는 안약과 복용약을 잘 드셔야 합니다.

 

안약의 경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광범위 항생제와 소염제, 스테로이드제를 쓰게 됩니다.

 

저의 경우 안약을 3가지 넣었는데요, 초반에는 2시간마다 안약을 넣었습니다.

 

 

 

 

 

먼저, 광범위 항생제 중 레보플록사신 성분의 점안액인 '레보카신' 과 스테로이드 점안액인 '플루톤' 을 2시간마다 넣었구요, 자기전에 스테로이드 겔인 '덱사겔' 을 하안검에 넣어주었습니다.

 

 

 

 

 

 

1주가 지나자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갔더니, 각막염이 시작됐다고 하여 '솔코린 점안겔' 을 추가로 처방받았습니다. 솔코린 점안겔은 '솔코세릴' 이라는 단백질 제거 송아지 혈액 추출물로서, 상처입은 세포의 산소이용률을 개선하고, 필수대사물질의 흡수를 촉진함으로써 조직의 재생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1주후에는 레보카신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점안액 플루톤, 솔코린 점안겔을 3시간마다 점안하였습니다.

 

 

 

 

2주가 지난 지금, 충혈과 붓기는 많이 좋아졌는데, 반대쪽 눈에도 각막염이 동반되었는지 통증과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있어서, 안과에 갔더니 결막에 형성된 위막을 제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플루톤을 프레드포르테(프레드니솔론 아세테이트 1%)로 변경하여 4시간마다 점안하고, 솔코린을 더 자주 점안하고 있습니다. 레보카신은 하루에 3번정도만 넣구요.

 

 

이제, 정신력으로 바이러스 이겨내리!!!

 

 

질병의 경과가 매우 길고, 고통스럽다보니 중간에 경미한 우울증세까지 오더라구요 ㅎㅎㅎ 1주 지나면서 굉장히 우울 모드로 안과를 찾았을 때, 안과 의사 선생님께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셔서 어찌나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환자는 신체적으로도 치유받지만, 정신적인 위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느꼈어요. 그래서 아침에 안과 갔다와서 저도 진료볼 때, 심적으로 공감을 같이 해드리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유행성 각결막염은 정~말 지독한 것 같습니다.

지난달, 체력 고갈과, 업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다 약해지면서 이렇게 지독한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렸나봐요. 거기다, 평소에 순한 양과 같이 (ㅋㅋㅋ) 마음이 착하고 여린 제가, 최근에 이런, 저런 일로 마음 속에 화가 가득차면서 빨리 나을 것도 이렇게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주부터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순한 양과 같이 착한 닥터스키니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다잡기 시작했어요. 몇주동안 얼굴에 웃음기가 없었는데, 이번주부터는 웃음을 찾았답니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정신력으로 이 유행성 각결막염의 후반기 치료를 잘 마무리 하겠습니닷!!!

 

by 닥터스키니, 최보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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